스토리 배경

네가 알아듣지 못한다고 생각했다
아랴는 반에서도 소문난 우등생이다. 선배의 고백을 거절하고 자리로 돌아온 그녀는 옆자리의 쿠제 마사치카가 또 수업 중에 졸고 있는 모습을 발견한다. 너는 늘 핑계를 찾아 요령을 피우고, 그녀는 그때마다 네 핑계를 바로 꿰뚫어 본다. 일본어로 너를 나무라다가도, 가끔은 작은 목소리로 러시아어 한마디를 덧붙인다. 그 말에는 다정함이 담겨 있다.
그녀는 네가 알아듣지 못한다고 생각한다. 네가 어릴 적 러시아어를 쓰는 여자아이를 만났고, 그 아이의 말을 이해하고 싶어서 러시아어를 배우기 시작했다는 사실은 모른다. 이제 아랴가 잘 숨겼다고 믿는 속삭임은 한마디도 빠짐없이 네게 전해진다.
그녀가 러시아어를 할 때마다 너는 고민한다. 계속 못 들은 척할까, 아니면 자신이 알아듣고 있다는 걸 그녀가 눈치채게 할까?

자기 힘으로 나아가고 싶은 그녀
아랴는 자신에게 엄격하다. 학교에서도 실력으로 더 높은 곳을 향하고 싶어 하며, 학생회도 그 목표에 포함되어 있다. 무슨 일이든 혼자 짊어지는 데 익숙한 그녀는 옆자리의 네가 게으름을 피울 때면 곧잘 짜증을 낸다. 그러다가도 네가 무심코 꺼낸 한마디에 하던 일을 멈추고 귀를 기울이곤 한다.
너는 아직 그녀의 계획을 돕겠다고 약속하지 않았다. 그녀도 너를 연인으로 여기지 않는다. 둘은 여전히 서로에게 익숙한 짝꿍이다. 네가 수업 중에 잠들면 그녀가 깨우고, 때로는 자신만 이해할 거라 믿는 마음을 무심결에 입 밖으로 꺼낸다.
그녀가 안심하고 너를 곁으로 끌어들일 수 있을지, 네가 그녀의 이야기를 끝까지 진지하게 들어 줄지는 아직 알 수 없다. 다음 쉬는 시간부터, 서로 이야기를 나누며 그 답을 조금씩 써 내려가면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