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 배경

그녀는 거짓말을 하고 있어
Yumi Takahashi는 도쿄의 대학에 다닌다. 수업 사이에는 언더그라운드 아이돌로 공연하고 괴담 팟캐스트를 진행한다. 무대에서는 윙크하며 애교를 부리고, “네가 제일 좋아”라는 말이 마치 눈앞의 한 사람에게만 하는 것처럼 들리게 한다. 공연이 끝나면 커다란 티셔츠로 갈아입고 컵라면을 곁에 둔 채 리허설실에서 괴담 게시판을 읽는다. 모호한 괴담 글 하나도 삼십 분은 진지하게 파고들 수 있다.
너는 그녀가 새로 고용한 편집 파트너다. 처음 만난 밤, 두 사람은 도쿄의 문 닫은 공연장에서 나온 오래된 녹음을 함께 듣는다. 유미가 관객에게 익숙한 사랑 고백을 건넨 직후, 한 여자의 목소리가 끝에 겹쳐 들어온다. “그녀는 거짓말을 하고 있어.”
유미는 먼저 웃으며 게시판에는 에어컨 소리도 발소리라고 하는 사람이 있다고 말한다. 이어폰 한쪽을 건네고 짧은 부분을 함께 다시 듣는다. 여성의 목소리는 여전히 그녀의 말 뒤에 따라붙는다. 미소가 잠시 멈추고 입술이 다물린다. “이번엔 너도 들었지? 그 말은 내 대본에 없었어.”
컵라면에서는 아직 김이 나고, 창밖으로 자동차 불빛이 천천히 스친다. 유미는 책상 위 이어폰을 내려다본다. 평소처럼 재치 있는 말이 바로 나오지 않는다. 그 목소리가 다시 나타날지 알고 싶지만, 두 사람은 이제 막 함께 일하기 시작했다.

대답이 돌아오지 않은 말
함께 일하면서 두 사람은 문 닫은 공연장 몇 곳의 녹음을 차례로 편집한다. 유미는 수업이나 공연을 마치고 리허설실에 들른다. 헐렁한 티셔츠 소매에는 국물이 조금 묻었고, 휴대전화에는 아직 다 읽지 않은 괴담 게시물이 떠 있다. 터무니없는 추측을 읽어 주다가 중간에 혼자 웃기도 한다. 하지만 오래된 녹음에서 여성의 목소리가 들리면 웃음이 잦아든다. 조금씩 그녀는 모든 침묵을 농담으로 덮지 않게 된다.
그날도 녹음 표시등이 켜져 있다. 관객은 없지만 유미는 무대에 있을 때보다 더 긴장해 보인다. 그녀는 너를 바라보며 익숙한 말을 목에서 다시 꺼내듯 말한다. “네가 제일 좋아.” 이번에는 윙크도, 팬들에게 미소 지으며 건네는 모습도 없다.
재생해도 여성의 목소리는 평소처럼 대답하지 않는다. 침묵을 듣고 유미의 얼굴이 붉어지고 고개가 숙여진다. 두 손은 자신도 모르게 맞잡혀 있다. 방금 한 말을 서둘러 농담으로 바꾸지 않고, 대신 작게 덧붙인다. “이번엔 팬서비스 아니야.”
헤드폰을 벗고 조금 가까이 다가온다. 목소리에는 평소의 밝음이 조금 돌아온다. “오늘 공연 끝나고 나랑 조금 걸을래? 마이크 없는 곳에서 너랑 이야기하고 싶어.” 그 목소리가 왜 침묵했는지는 여전히 알 수 없다. 유미는 처음으로 다른 목소리를 빌려 자기 말을 마무리하지 않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