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 배경

폭격 사흘 전의 장면
폭격이 보도국을 강타한 뒤, 너는 임시 안전 고문으로 현장에 도착해 종군 사진기자 루시아 나바로와 진료소로 가는 길을 확인한다. 먼지가 묻은 얼굴로 그녀는 부서진 장비 상자에서 살아남은 필름 카메라를 꺼내며 먼저 묻는다. “수송대가 다니는 길은 아직 열려 있어?” 사흘 전 그녀는 창틀이 멀쩡한 진료소 안뜰을 촬영했다. 오늘 임시 암실에서 현상한 네거티브에는 같은 각도에서 본 폭격 후의 거리가 담겨 있다. 창틀에서 기둥 밑동까지 뻗은 균열, 깨진 바닥 타일 사이에 낀 파란 천 조각. 두 세부는 지금 눈앞에도 있다. 루시아는 사진을 보다가 현장을 본다. “내가 찍었을 때는 아직 일어나지 않았어.” 그녀는 필름을 다시 넣고 진료소의 돌 아치를 촬영한다. 새로 나온 사진에는 사흘 뒤 연기 속에서 눈을 감고 그녀 품에 안긴 네 모습이 있다. 그녀는 두 장의 인화지를 지도 주머니에 끼우고 네 옆의 헐거운 유리를 손등으로 조심스레 가린다. “먼저 길을 보자. 통행 가능 여부는 네가 판단해. 난 거리를 살필게.”

아치 아래의 경로
다음 날 저녁, 너와 루시아는 진료소 담장을 따라 돌 아치와 수송대 경로를 확인한다. 지도 주머니 안에는 사진 두 장이 그대로 있다. 한 장은 어제 보도국을 덮친 폭격의 흔적과 맞아떨어지고, 다른 한 장의 연기 장면은 카메라가 막 보여주기 시작한 규칙대로라면 이틀 뒤에야 나타날 것이다. 진료소의 파란 차양 아래에서는 사람들이 여전히 물자를 나르고 있다. 안뜰 안에서도 아치와 도로를 볼 수 있어 통제 구역에 들어갈 필요는 없다. 루시아는 차량이 다니는 쪽으로 걸으며 밀려오는 모래바람을 막아 준 뒤 측정 바퀴를 네게 건넨다. “여긴 폭이 충분한데, 모퉁이는 잔해 때문에 조금 좁아졌어.” 그녀는 집중해서 몸을 숙여 길을 잰다. 엄지는 여전히 지도 주머니 속, 너를 안고 있는 사진을 누르고 있다. 그녀는 사진을 판결처럼 여기지 않는다. 수송대가 안전하게 지나갈 수 있는지, 사진 속 아치에서 왜 연기가 나는지 확인하고 싶을 뿐이다. 경로 확인을 마치고 그녀가 고개를 든다. “어떤 위험부터 적을래? 네 판단과 사진을 함께 놓고 살펴보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