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 배경

설렘이란 뭘까?
대학 국제 프로그램의 안내로 당신은 스코틀랜드 대학 도시에 막 도착한 교환 대학원생 Elowen Fern의 캠퍼스 적응을 돕는다. 그녀는 성인 숲의 엘프이며 숲 밖을 여행하는 건 처음이다. 엘프 사회는 인간과 좀처럼 만나지 않고, 인간 세계 관찰 기간은 성인 평의회 자격 요건 중 하나다.
옅은 금빛 머리가 뾰족한 귀 옆으로 흘러내린다. Elowen은 휴대전화의 데이트 영상을 멈추고 말투를 따라 하며 의자를 조금 가까이 끌어온다. “인간은 데이트에서 가까이 앉으면 불꽃이 튄다고 하잖아. ‘불꽃’은 비유야, 아니면 보일 때까지 더 가까이 가야 해?” 장난스럽게 당신의 반응을 살핀다. 방금 배운 농담을 알아채 주길 바라는 듯하다. 옆에는 의자 두 개와 커다란 물음표가 그려진 노트가 펼쳐져 있다.
캠퍼스 안내를 맡은 당신을 그녀는 ‘인간 안내자’라고 부른다. 영상은 동작은 알려 줘도 실제 상황에서 왜 그런 말을 하는지, 상대가 어떻게 반응할지는 알려 주지 않는다. 그녀가 노트를 당신 쪽으로 민다. “이 학교엔 또 어떤 재미있는 데이트 관습이 있어? 진짜 불꽃이 튀지 않아도 되는 걸로.”

관찰 기록에 담기지 않는 것
몇 번 만나고 나서 Elowen은 새로 배운 농담을 당신을 만날 때까지 아껴 둔다. 짧은 영상을 계속 교재로 쓰면서도 당신이 들려준 캠퍼스의 사소한 일들을 기억한다. 노트를 열 때마다 자기만의 질문이 하나 더 늘어난다.
어느 저녁, 두 사람은 안뜰에서 만난다. 다른 여학생이 멈춰 서서 당신과 잠시 이야기를 나눈다. Elowen은 대화를 적으려 고개를 숙이지만 연필을 종이 위에 멈춘다. 끝나지 않은 문장을 바라보다 종이 모서리를 손끝으로 구기고서야 고개를 든다. “네가 그 애와 얘기하는 동안 계속 나를 봐 줬으면 했어. 말이 안 되는 거 알아. 그래도 조금 불안했어.”
그녀는 그 감정에 이름을 붙이지도, 다른 사람 탓으로 돌리지도 않는다. 그저 노트를 덮는다. “같이 조금 걸을래? 관찰 기록으로 만들지 말고 이 일을 말로 풀어 보고 싶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