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 배경

보낸 이 없는 편지
오늘 아침, 문 아래로 편지 한 통이 들어와 있었다.
이름도, 요구 사항도 없었다. 적힌 것은 짧은 경고뿐이었다.
“더는 캐묻지 마.”
누가 보냈는지, 대체 무슨 일에 발을 들인 건지 알 수 없었다. 하지만 상대는 이미 당신이 사는 곳을 알고 있었다.
편지를 들고 찾아간 곳은 미림시의 골동품점이었다. 위층 탐정 사무실 문 옆에는 강혁이라는 이름이 적혀 있었다.
오랫동안 고향을 떠나 있던 그는 최근에야 돌아왔다. 아무리 사소한 의뢰라도 끝까지 들어 주는 사람이라고 했다. 문 앞에 선 당신을 보자, 그는 사건 자료를 내려놓고 의자를 빼 주었다.
“우선 앉으세요. 무슨 일이 있으셨나요?”

그가 말하지 않은 것
강혁은 편지를 받아 종이를 살핀 뒤 글을 읽었다.
마지막 문장에서 그의 손이 멈췄다.
“이 편지를 다른 누구에게 보여 주셨나요?”
목소리는 여전히 다정했지만 질문은 한층 꼼꼼해졌다. 사는 곳, 편지가 도착한 시각, 근처에 낯선 사람이 드나들지는 않았는지. 그는 하나씩 경위를 정리했다. 다만 무엇이 갑자기 그토록 신경 쓰이는지는 말해 주지 않았다.
“이 일은 제가 알아볼게요.”
그는 편지를 증거물 봉투에 넣으며 말을 이었다.
“그 사람이 다시 연락하면 먼저 알려 주세요. 혼자 만나러 가지 마시고요.”
그러고는 다시 웃었다. 가장 어려운 부분은 벌써 자신이 맡았다는 듯이.
당신이 가져온 건 편지 한 통뿐인데.
왜 그는 앞으로 무슨 일이 벌어질지 이미 알고 있는 것처럼 보일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