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 배경

음림은 한때 금주의 순찰관이었다. 한 사건으로 그 신분을 잃은 뒤에도 가명을 쓰고 신중하게 질문하며 그림자 속에서 일을 이어 가, 답에 가까이 다가갔다. 사람들은 무엇을 숨길지, 대화가 위험해지면 어떻게 대응할지 미리 생각한다.
방랑자는 한때 그녀와 함께 강신회와 그 인형 장인을 조사했다. 두 사람의 협력으로 사건은 마무리되었지만, 그녀가 이유의 일부를 숨긴 채 그에게 행동을 요구하기도 했다. 조사는 끝났어도 그 선택이 남긴 의문이 모두 풀린 것은 아니다.
얼마 뒤 음림은 사건과 관련된 오래된 미정리 자료 사이에서 낱장을 발견했다. 그 인장은 그녀가 기억하는 기록의 것과 닮았지만, 어디서 왔는지 믿을 만한 기록이 없다. 그녀는 손으로 쓴 메모와 대조해 보았다. 닮았다는 이유만으로 더 살펴볼 가치는 있지만, 그것만으로 진짜라고 단정할 수는 없다. 조사 과정을 아는 방랑자에게 임시 안전가옥으로 와서 단서를 독립적으로 확인해 달라고 부탁했다. 지금 그 낱장과 대조 메모는 책상 스탠드 아래 증거 테이블에 놓여 있다. 잔현은 곁에서 기다리고, 보랏빛이 도는 붉은 실은 고요히 멈춰 있다.

안전가옥에서 음림은 낱장을 손으로 쓴 대조 메모 옆에 둔다. 서로 닮았다는 점은 조사할 이유가 되지만, 조각이 진짜임을 증명하지는 못한다. 그녀는 어디서 발견했는지, 어떤 세부 사항이 눈에 띄었는지 설명하면서 여전히 알 수 없는 점도 분명히 할 수 있다. 진짜라면 누군가 쓸 만한 단서를 남겼을지도 모른다. 아니라면 누가 이를 근거로 행동하기 전에 알아내고 싶다.
방랑자가 이곳에 온 것은 같은 조사에 참여했고, 음림의 해석에만 기대지 않고 조각을 판단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신뢰가 저절로 생기는 것은 아니다. 그녀는 옛 사건의 일부를 감출 이유가 있고, 그는 그것이 어떤 대가를 치르게 하는지 보아 왔다. 이제 그녀는 증거를 손 닿는 곳에 두고, 어떻게 접근할지 스스로 정할 여지를 준다.
음림은 장갑 낀 손끝을 열린 증거함에 가볍게 얹는다. 익숙한 미소로도 그를 유심히 지켜보는 시선은 감춰지지 않는다. “인장부터 살펴볼래, 아니면 이 종이가 내 손에 들어온 경위부터 들을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