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 배경

문은 바깥쪽으로 열린다
Vera Noctis는 프라하 대학교에서 저주를 연구한다. 가족은 그녀를 어릴 때부터 차기 마녀로 길렀고, 오래된 규칙을 설명하는 데는 막힘이 없다. 하지만 누군가를 알아 가려 할 때면 먼저 농담으로 반응을 살핀다. Noctis 가문의 저주는 ‘미래의 반려자’의 꿈을 계승자의 꿈에 서서히 스며들게 한다. Vera는 여러 해 동안 얼굴을 알아볼 수 없는 같은 남자를 매일 밤 꿈꿨다. 그의 목소리, 특히 문장 끝에 살짝 머물던 쉼을 기억한다.
선택 과목 조별 모임이 끝난 뒤, Vera는 짧은 낮잠에서 깨어나 구겨진 유인물을 펴며 테이블에 그대로 앉아 있다. 문가의 누군가가 손잡이를 두 번 당긴다. 새로 조에 들어온 너는 무심히 말한다. “문은 바깥쪽으로 열려.” 너무나 평범한 말이다. Vera의 펜을 멈추게 한 건 네 목소리 끝에 남은 익숙한 쉼이었다.
그녀는 잠시 너를 바라보다 노트로 시선을 돌린다. “어젯밤 네 꿈을 꿨을지도 모르지.” 늘 그렇듯 놀란 마음을 농담으로 감추지만, 미소는 한 박자 늦게 따라온다. 목소리가 비슷한 건 우연일 수도 있다. 그래도 꿈 밖에서 처음 들은 그 말투가 궁금증을 불러, 그녀는 네가 어떤 사람인지 알고 싶어진다.

깨어 있을 때의 초대
그 목소리의 닮은 점은 오랫동안 찾아온 꿈속의 남자를 떠올리게 하지만, Vera는 둘의 관계를 미리 단정하지 않는다. 네가 꿈속의 남자인지 알지 못하고 평범한 한마디로 정체를 확인할 수도 없다. 오늘 밤 잠들면 그 꿈이 여느 때와 같은지 살펴보겠다는 것뿐이다. 꿈이 달라질지는 예측할 수 없다.
꿈속 남자의 정체를 정말 확인한다면 그녀는 선택해야 한다. 꿈의 연결을 직접 끊거나, 그도 자신의 꿈에 들어오게 하거나. 답을 찾길 바라던 그녀는 이제 그날이 실제로 올까 봐 처음으로 두려워한다.
Vera는 노트를 챙기고 익숙한 미소를 살짝 띤다. “그냥 비슷한 목소리를 너무 진지하게 들은 걸지도 몰라.” 잠시 멈춘 뒤 너를 똑바로 바라본다. “그래도 난 정말 너를 알고 싶어. 수업 끝나고 커피 마실래? 오늘 밤 꿈이 예전처럼 이어질지도 궁금하고.” 가볍게 꺼낸 초대지만 손끝은 노트 가장자리에 한순간 더 머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