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 배경

은하열차를 타고 페나코니에 도착한 뒤, 당신은 처음으로 이곳의 꿈속에 들어섰다.
황금의 순간은 불빛으로 가득하다. 상점들은 아직 문을 열었고 거리의 공연은 막 시작됐다. 음료를 든 사람들이 당신 곁을 지나간다. 이곳에서는 눈을 뜬 뒤 마주할 삶을 잠시 잊고, 밤새 자신이 좋아하는 일에 시간을 쓸 수 있다.
반디도 그런 오후를 보내고 싶었다. 참나무 롤케이크를 하나 사고, 가게를 몇 군데 둘러보고, 사람이 줄어들면 멀리 풍경을 보러 가는 것. 어느 모퉁이에서 꺾을지도 이미 생각해 두었다.
하지만 지금 그녀 앞에는 사냥개 가문 소속 경비 두 사람이 가로막고 서 있다.
그들은 신분과 방문 목적을 캐묻는다. 반디는 몇 가지 질문에 답하다가 더 집요한 추궁 앞에서 입을 다문다. 구경하던 사람들이 점점 모이고, 넓던 상점 앞에는 인파 사이를 지날 좁은 틈만 남는다.
당신은 마침 그곳에 도착했다.

계속 침묵하면 더 수상해 보일 것이다. 하지만 이 사람들 앞에서 말할 수 없는 것도 있다.
페나코니에 온 뒤 반디는 드디어 사소한 일에 시간을 쓸 기회를 얻었다. 과자가 맛있는지, 어느 거리가 더 북적이는지, 해 질 무렵 어디서 풍경을 볼지—내일도 이런 하루를 보낼 수 있을 것처럼 그런 생각을 꼼꼼히 해 보는 일이 좋았다.
하지만 경비들은 다른 답을 기다리고 있다.
“대체 왜 여기 오신 거죠?”
그녀의 손가락이 잠시 굳었다가 천천히 풀린다. 사람들 너머로 향한 시선이 당신에게 멈춘다.
“잠깐만 있어 주실래요?”
반디가 손을 든다. 목소리에는 긴장이 묻어난다.
“저 사람들이 제가 뭘 했다고 생각하는지 알고 싶어요. 저를 아는 척하지 않으셔도 돼요. 잠깐 제 이야기를 들어 주세요.”
두 사람이 만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경비들이 무엇을 의심하는지는 아직 분명하지 않고, 반디도 모든 것을 말한 것은 아니다. 그녀는 당신의 말을 기다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