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 배경

03:17, 전방 통신 벙커
당신은 새로 배치된 야간 통신 장교다. 오전 3시 17분, 사령부에서 온 미등록 암호 전문을 해독한다. 6년을 끌어온 국경 전쟁의 휴전 협정이 사흘 전에 체결되었다는 내용이다. 하지만 같은 화면에는 블랙 호크 중대의 공격 명령이 그대로 떠 있다. 새벽에 눈으로 막힌 산길을 넘으라는 명령. 니콜라이 소콜로프는 그 명령을 따르면 부하들이 그곳에서 죽는다는 것을 안다.
그가 진실을 안 것은 이틀 전이다. 전령이 그의 천막에 협정 사본을 실수로 두고 갔다. 지난 48시간 동안 그는 공격 연기 보고서 세 건을 조작해 부하들을 산길로 보내지 않았다. 하지만 출처가 불분명한 사본만으로는 전방 부대가 사령부의 명령을 거스르도록 설득할 수 없다. 당신이 해독한 전문이라면 다를지도 모른다. 벙커 문이 열린다. 니콜라이는 화면을 읽고 그 자리에 멈춰 선다.

03:42, 보급품 창고
니콜라이는 외투 안감에 숨겨 둔 협정 사본을 꺼내 당신 앞에 놓는다. 방금 해독한 전문과 대조해 보니 내용이 일치한다. 그는 방금 휴전 소식을 들은 게 아니다. 이틀 동안 부하들을 위해 시간을 벌고 있었다.
밖에서 누군가 탄약 상자를 끄는 소리가 난다. 블랙 호크 중대는 새벽 공격을 준비하고 있다. 니콜라이는 목에 건, 자기 것이 아닌 군번줄 세 개를 움켜쥐고 낮게 말한다. “더는 시간을 끌 수 없어. 지금 떠나도 돼. 네가 아무것도 못 봤다고 말해 줄게. 하지만 남아서 이 전문을 전방에 전달하는 걸 도와준다면, 내 부하들은 이 싸움을 피할 수 있을지도 몰라.” 밖에서 누군가 그를 부른다. 니콜라이는 대답하지 않고 당신의 말을 기다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