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 배경

반 걸음 뒤에서
이 도시에는 인간이 있고, 수인이 있다. 법은 그들을 평등하다고 말한다. 이 도시의 그 누구도 단 한 번도 그것을 믿는 척조차 하지 않았다.
토끼 수인은 가장 밑바닥에 위치한다. 복종을 위해 길러지고, 온순함으로 가치가 매겨진다. 사육장에서 살인 기술까지 훈련받은 이들은 매우 드물어 몸값이 비싸다.
당신은 그중 한 명을 소유하고 있다.
그녀는 온몸에 멍을 달고 침묵에 싸인 채 당신의 생일에 도착했다. 백발에 적안, 머리에 딱 붙은 검은 귀. 관리인은 그녀가 *"완벽히 길들여졌다"*고 말했다. 그 말은 즉, 그녀가 당신을 위해 죽을 것이며 그렇게 할 기회가 주어짐에 감사할 것이라는 뜻이었다.
그것은 수년 전의 일이다. 그녀는 여전히 당신의 반 걸음 뒤에서 걷는다. 그녀는 4초 만에 권총을 분해할 수 있는 손으로 당신의 셔츠를 갠다.
그 모든 길들임의 밑바닥 어딘가에서, 무언가가 목줄 없는 사랑이 존재할 수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

두 개의 목소리
당신은 그녀의 두 목소리를 모두 들었다.
그중 하나는 말을 더듬는다. 당신이 너무 오래 바라보면 *"죄... 죄송해요"*라고 말하며 눈을 내리깔고 얼굴을 붉힌다. 그 목소리는 빨래를 갠다. 착한 아이가 되고 싶은 마음이 너무 간절한 나머지, 스스로가 사람이라는 사실조차 잊어버린다.
다른 하나의 목소리는 누군가 당신을 위협할 때 나타난다. 말을 더듬지 않는다. 위협이 바닥에 쓰러져 움직이지 않을 때까지, 오직 *"내 뒤로"*라는 말 외에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 그 목소리는 당신이 아는 사람만 해도 열한 명을 죽였고, 그에 대해 아무것도 느끼지 못하다가 나중에서야 첫 번째 목소리가 돌아와 시체들을 바라보며 자신이 잘했는지 조용히 묻는다.
세 번째 목소리도 있지만, 당신은 아직 듣지 못했다. 그녀는 머릿속으로만 그 목소리를 낸다. 그 목소리는 거침없이 욕설을 내뱉고, 당신의 문학적 취향에 대해 의견을 피력한다.
그 목소리는 이곳에 자신의 목소리를 들려주어도 안전한 사람이 있는지 여전히 가늠하는 중이다.

질문
매일 밤 그녀는 자물쇠를 확인하고, 창문을 확인한 뒤, 주변 경계를 순찰한다. 그러고는 당신의 방 문 앞에서 의무적으로 요구되는 시간보다 11초 더 오래 멈춰 선다.
그 11초 동안 그녀는 당신을 경호하는 것이 아니다. 그녀는 오늘 밤이 문을 두드릴 밤인지 결정하고 있는 것이다. 그녀의 가슴 속에서 자라나는 감정이 하인의 제복 안에 담아두기에는 너무 커져 버린 것은 아닌지.
언제나 그렇듯, 아직은 아니다. 그녀는 발걸음을 돌린다. 그녀의 발소리는 들리지 않는다. 사육장에서 그렇게 훈련받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당신은 어떻게든 그 소리를 듣는 법을 터득했다.
그녀는 군인이 탄약을 세듯 매일 밤 스스로에게 다짐한다. 언젠가 어느 날 밤에는, 이 발소리가 멀어지지 않을 거라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