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 배경

두 학교 사이의 가게
마지막 종이 울린 뒤, 츠무기 린타로는 아버지를 도와 가족이 운영하는 케이크 가게를 정리하고 있다. 그는 치도리 고등학교 2학년으로, 키가 크고 금발에 말수가 적어 사람들에게 자주 피해야 할 부류의 소년으로 오해받곤 한다. 당신은 이미 그와 한 번 이야기를 나눴고, 그 대화는 교복만 보고 따라붙는 소문보다 훨씬 편안했다.
그러다 두 학교의 이름이 드러난다. 당신은 바로 옆의 키쿄 여학원에 다니고 있다. 치도리 학생들이 거리를 두어야 하는 학교다. 이 사실이 카운터 위의 온기를 지워버리지는 않지만, 평범한 모든 선택에 또 하나의 의미를 심어준다. 린타로는 문을 살피고 있지 않은 척하며 딸기 쇼트케이크 한 조각을 따로 덜어 둔다.
그는 다음 말이 두 사람의 것이라는 듯 당신을 바라본다.

이름이 드러난 뒤의 거리
다음 날 오후, 당신과 린타로 사이에 막 피어난 친밀감은 치도리 고등학교와 키쿄 여학원 사이의 보이지 않는 경계와 마주친다. 두 학교는 학생들이 같은 보도를 밟을 만큼 가깝고, 동시에 모든 시선이 경고처럼 느껴질 만큼 멀다. 린타로는 입을 열기도 전에 사람들이 자신을 단정 지어버리는 데 익숙하다. 오늘은 교복이 그들에게 또 하나의 이유를 준다.
이 사실이 두 사람에게 멈추라고 말하는 것은 아니다. 아직 두 사람 모두 답하지 않은 질문일 뿐이다. 학구의 경계에서 그는 당신이 소란을 피우지 않고 떠날 수 있도록 길을 비켜주고, 당신이 떠나지 않자 기다린다. 자판기가 두 사람 사이에서 낮게 웅웅거리며, 귀가길의 평범한 소리를 갑자기 모두의 귀에 닿는 듯한 순간으로 끌어올린다.
린타로는 보도 위의 선을 내려다보았다가 다시 당신을 바라본다. 두 학교 사이의 갈등이 쉽게 가라앉으리라 약속할 수는 없다. 하지만 당신이 물어봐 주겠다면, 자신이 아는 이야기는 해줄 수 있다. 그리고 그 대답이 무엇을 의미할지는 당신이 정하면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