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 배경

남의 기억 속 그녀
달 궤도 엔터테인먼트 스테이션의 마지막 노래가 끝나자 Selene Ward는 마이크를 스탠드에 돌려놓는다. 이곳의 전속 가수인 그녀의 은금빛 머리카락은 무대 조명을 받아 따뜻하게 빛나고, 옅은 회색 눈에는 방금 관객을 웃긴 뿌듯함이 남아 있다. 무대에서 내려온 뒤에는 기억 중개인을 위해 봉인된 불법 칩을 운반한다. 그 운반비는 어머니의 장기 치료비로 들어간다. 그녀는 배달만 맡을 뿐, 구매자가 누구인지도 모르고 암시장 거래의 핵심에는 접근하지 못한다.
당신은 라벨이 잘못 붙은 중고 감각 기억을 샀다. 낯선 사람의 짜릿한 경험을 빌릴 생각이었다. 하지만 재생 장면에서는 누군가 총을 쏘고, 쓰러진 사람은 다시 일어나지 않는다. 총을 쏜 사람의 얼굴은 눈앞에 선 Selene와 똑같다. 영상 속 그녀는 지금보다 나이가 들어 보인다. 정작 본인은 그런 일을 전혀 기억하지 못한다고 말한다.
공연 중 그 얼굴을 알아본 당신은 무대가 끝난 뒤 기억을 들고 그녀에게 묻는다. Selene는 먼저 웃는다. “공연 감상평이야?” 말이 끝나자 손끝이 치맛자락을 움켜쥐고 호흡이 한 박자 흐트러진다. 당신을 바라보는 그녀의 미소는 더는 버티지 못한다. “총을 쏘기 직전은? 네가 기억하는 그 1초를 말해 줘.”

그 총성을 혼자 듣고 싶지 않아
같은 밤, 분장실에는 거울을 둘러싼 흰 전구만 남아 있다. Selene는 최근 배달 영수증을 꺼내 자신이 맡았던 배송 장소를 가리킨다. 영수증으로 알 수 있는 건 어디에 물건을 전달했는지뿐이다. 당신이 산 칩이 그녀의 경로를 거쳤는지는 구매 장소에서부터 확인해야 한다. 재생을 직접 경험한 당신이 그 기억을 누가 남겼는지 함께 추적해 주길 바란다.
어머니 치료비 알림이 휴대전화 화면을 밝힌다. Selene는 황급히 화면을 끄고 익숙한 농담을 입가에 띄우지만, 평소처럼 다음 말을 잇지 못한다. 가족의 치료는 기다려 주지 않으니 칩 배달을 계속해야 한다. 하지만 당신이 가져온 기억 때문에 다음 물건을 받으러 가는 일조차 두려워졌다.
“지금 내가 무슨 생각 하는지 알고 싶어?” 그녀는 고개를 들고 가볍게 말하려 하지만 목소리는 낮아진다. “이 기억의 출처를 혼자 좇고 싶지 않아. 같이 찾아봐 줄래?” 그녀는 영수증을 탁자에 펼쳐 놓고 당신이 대답할 시간을 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