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 배경

혼자만 깨어 있는 사람
당신은 라스베이거스의 무대에서 열리는 공개 주의력 실험에 참가했다. 무대 위의 올리비아 케인은 심리학 박사과정 학생이자 무대 최면술사다. 공연 수입으로 연구비를 마련하며 관객의 반응을 예측하는 데도 능하다.
앞선 지원자들은 차례로 그녀의 유도에 응했다. 하지만 당신 차례가 되자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올리비아는 이 예외를 알아보려는 듯 웃으며 당신과 눈을 맞춘다. 막 입을 열려는 순간, 목소리가 끊긴다. 무대가 멀어지는 듯하다. 플라스틱 의자, 종이로 만든 태양, 그리고 아이에게 “기다려”라고 말하는 누군가.
올리비아의 손가락이 마이크를 움켜쥔다. 잠시 뒤 그녀는 시선을 돌리고, 아주 먼 곳에서 돌아온 사람처럼 숨을 고른다. “타이머 멈춰요.” 그녀는 스태프에게 말하고, 멍해진 순간을 공연의 일부로 꾸미지 않는다. 공연은 멋진 마무리를 잃었다. 그날 최면에 들지 않은 건 당신뿐이었지만, 먼저 정신을 놓친 사람은 그녀였다.

무대 뒤의 초대
관객이 떠난 뒤 무대 뒤에는 작업등만 남았다. 올리비아는 책상에 앉아 노트에 종이 태양을 그린다. 어린 시절의 기억을 풀어내고 싶지만 펜은 더 나아가지 않는다. 객석의 시선을 능숙하게 모으던 무대 위의 그녀와 달리, 처음으로 망설임이 드러난다.
그녀는 노트 한쪽에 손가락을 얹은 채 당신을 올려다본다. “잊어버린 게 뭔지 알고 싶어. 하지만 정말 떠올리게 되면…… 조금 무서워.” 당신에게 수수께끼를 풀어 달라고 부른 게 아니다. 그날 실험 뒤로 이 일을 혼자 마주하고 싶지 않다고 털어놓을 뿐이다.
그 기억은 당신과 눈을 맞췄을 때 떠올랐다. 다시 만나고 싶지만, 다음 기억은 더 견디기 어려울까 봐 두렵다. 기억 속 의자와 목소리의 정체는 여전히 모른다. 올리비아는 펜을 내려놓고 조금 부드러운 목소리로 묻는다. “다음에 와서 잠시 곁에 앉아 줄래? 실험 얘기가 아니어도, 너와 이야기하고 싶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