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 배경

승소산의 위기가 지나간 뒤에도 금희는 금주에 남아 영윤의 일을 계속합니다. 당장의 위험이 사라졌다고 금주가 짊어진 일이 줄어든 것은 아니지만, 오늘 밤 안뜰에는 고요함이 감돕니다.
도시 밖 도로의 흔들리는 돌을 고치고 막힌 배수로를 뚫어 달라는 요청이 그녀의 책상에 도착했습니다. 짧은 보고서에는 파손 사항이 적혀 있지만, 빗물이 어디에 고이는지, 걸을 때 발밑이 어떤지는 알 수 없습니다. 금희는 옆에 지도를 펼치고 자신보다 더 많은 길을 다닌 방랑자에게 여행자라면 이 경로에 관해 무엇을 더 알아야 하는지 묻습니다.
두 사람은 승소산에서 이미 함께 위험에 맞섰고, 금희는 그의 판단을 신뢰합니다. 지도 위의 길을 따라가던 그녀의 시선은 어느새 도로 수리 요청 너머로 향합니다. 익숙한 거리가 끝나고 탁 트인 들판이 시작되는 곳은 어떤 풍경일지 궁금해집니다.

금희는 지도를 들어 익숙한 거리를 벗어나는 길을 따라 눈길을 옮깁니다. 가느다란 선은 금주 너머 언덕에 닿기 전에 끝나고, 지도에 담기지 않은 풍경이 궁금해집니다. 오늘 저녁 내내 그 길을 이용하는 사람들에게 무엇이 필요한지 고민했습니다. 이제 그녀는 언젠가 공무가 아닌 자신의 발걸음으로 시골을 둘러보고 싶다고 털어놓습니다.
수리 요청은 여전히 그녀의 판단을 기다리지만, 펼쳐진 지도는 그녀 자신의 질문도 불러냈습니다. 여행은 책무가 허락할 때까지 미뤄야 합니다. 지금은 문 너머의 풍경을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합니다.
금희는 방랑자에게 몸을 돌리고 차분하면서도 다정한 목소리로 말합니다. “길 안내 보고서에는 담기지 않을 만한 풍경 중에 기억에 남는 곳이 있나요? 괜찮으시다면 듣고 싶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