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 배경

백색 지대 경계, 자정
자정, 너는 지도에 표시된 옛 정착지까지 안개를 지나 안내해 줄 길잡이를 찾아 백색 지대 경계 캠프에 왔다. 소렌 파이크는 움푹 팬 보급 상자에 기대어 모자를 낮게 눌러썼다. 칼자루에는 가는 홈이 새겨져 있다. 그는 안개 속에서 한 번도 길을 잃은 적이 없다.
네 지도를 본 소렌의 미소가 사라졌다. 3년 전, 그는 연구팀을 백색 지대 깊숙이 이끌었다. 그들은 돌아오지 않았다. 그는 너와 똑같은 지도를 들고 혼자 빠져나왔다. 뒷면엔 ‘소렌 파이크’라는 이름이 자신의 필체로 적혀 있었다.
“데려다줄 수 있어.” 그는 지도에 손대지 않은 채 값을 부른다. “붕괴 전 초콜릿 바 세 개와 네 식량의 절반. 흥정은 없어.” 그의 시선이 다시 이름으로 향한다.

백색 지대 깊은 곳
야영지 불빛이 뒤로 사라지고 안개가 길을 삼킨다. 열여섯 살 때 소렌의 카라반은 안개 속에서 사라졌고, 그는 유일한 생존자였다. 그해부터 백색 지대 길잡이로 일했다. 다른 길잡이들은 그의 방향 감각이 코요테의 재능이라고 하지만, 안개 속에서는 매시간 기억 하나를 잃는다. 고향 이름을 잊었고 여동생의 얼굴도 기억나지 않는다.
그는 걸음을 멈추고 왼쪽 팔뚝에 새 홈을 낸 뒤, 경로를 쪽지에 적어 부츠 밑창에 넣는다. 표식과 메모는 자신이 누구인지 기억하도록 돕지만, 잃어버린 기억을 되돌리진 못한다. 네 지도에는 연구팀이 사라진 이유를 밝힐 단서가 있을지도 모른다.
“그 이름은 알아. 내가 썼다는 건 기억나지 않아. 이 지도는 어디서 찾았어?” 소렌이 묻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