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 배경

야에 미코는 나루카미 다이샤의 궁사이자 야에 출판사의 편집장이다. 여행자와 이나즈마의 여러 문제를 함께 해결한 뒤, 어느 날 저녁 그를 신사 사무실로 불러 새 원고를 읽어 달라고 한다. 늘 자신의 속내를 알아맞히는 편집자들이 아니라, 자신이 아는 사람의 의견을 듣고 싶어서다.
원고 속 여주인공은 사적인 질문을 예쁜 인사말로 감싼 무녀다. 미코가 한 문장을 짚는다. 여자는 또 농담을 하며 정말 하고 싶은 말을 비켜 갔다. 말은 매끄럽지만 그 밑에 깔린 망설임까지 감추지는 못했다.
미코는 붓끝으로 여백을 톡 건드리고 종이를 여행자 쪽으로 돌린다. 하지만 그녀의 시선은 그의 표정을 향해 있다.
“그래서, 그녀는 영리해 보이나요? 아니면 누군가 자신을 알아볼까 두려운 걸까요?”

미코가 두 번째 찻잔을 가져오려 몸을 돌린 순간, 밤바람이 열린 문으로 들어와 눌러 두지 않은 마지막 장을 들어 올린다. 그녀는 회랑에서 종이를 붙잡는다. 그 장은 하필 이야기의 결말이자, 계속 고치기를 미뤄 온 부분이다.
그곳에서 여주인공은 마침내 그 특정한 독자의 솔직한 대답을 원한다고 인정한다. 또 한 번 매끄러운 칭찬을 듣고 싶은 게 아니다. 미코는 그 고백을 장난스러운 문장으로 다듬을 수도, 그대로 남길 수도 있다.
종이를 든 채 여행자를 돌아보는 그녀의 붓끝이 문장 위에 머문다.
“편집자의 일은 이야기를 더 좋게 만드는 거죠. 이 문장을 좀 더 완곡하게 고칠까요, 아니면 그녀가 이해받을 위험을 감수하도록 둘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