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 배경

가면 아래의 입찰
베네치아의 사적인 가면 시즌이 시작될 무렵, 모레티 가문의 저택은 이미 복원 비용을 체납하고 있다. 이사벨라 모레티는 가문이 인정한 후계자이자 오래된 그림과 보석을 복원하는 사람이다. 오늘 밤, 보험사의 의뢰를 받고 네가 추적하던 도난 그림이 비공개 경매장으로 옮겨진다. 그녀는 서비스 회랑에서 카트를 막고 조명을 비춰 액자 아래쪽의 균열을 살핀다. 네가 가져온 보험 사진에도 같은 흠집이 찍혀 있다. 그녀는 그림을 잠시 지연시킬 수 있지만 사진 한 장만으로 입찰석에 들어갈 수는 없다.
이 가문 경매에는 가면 대리 거래에 관한 오래된 규칙이 있다. 외부인이 가문의 이름으로 계약하는 일을 막기 위해, 가족 구성원이나 가족이 등록한 동반자만 함께 입찰할 수 있다. 보험사의 위임장은 그림을 조사할 권한은 주지만 입찰석에 들어갈 자격은 주지 않는다. 그녀는 네가 보험 사진으로 그림을 대조하고 행방도 함께 추적해 주길 바란다. 손바닥 위에서 반가면을 돌리며 말한다. “내 약혼자로 등록하는 데 동의하면 공동 입찰자로 올릴 수 있어. 들어가기 전에 오늘 밤 어떻게 연기할지 정확히 설명해 줄게.”

그림 뒤에 감춰진 출생 기록
등록된 동반자로 입찰자 등록을 통과하면 경매가 시작되기 전 임시 보존 작업실에서 그림을 살펴볼 수 있다. 비스듬한 조명 아래 액자의 보수 흔적 밑으로 약간 솟은 부분이 드러난다. 그녀가 오래된 이음새를 따라 살피자 뒷판 안쪽에서 출생 기록 한 장이 미끄러져 나온다.
기록에 적힌 부모의 이름은 모레티 가계도에 없다. 그 문서가 진짜라면 이사벨라는 공식 후계자로 등록된 가계의 사람이 아닐 수 있다. 종이의 진위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그녀는 두 이름을 바라보다가 손끝으로 종이 모서리를 누르고서야 고개를 든다. “나는 이 집을 지키느라 오랜 세월을 보냈어. 그런데 내가 누구인지조차 진위를 알 수 없는 종이 한 장에 적혀 있을지도 몰라.”
그녀는 기록을 손바닥에 엎어 바깥 사람들의 시선에서 가리고 액자를 가리킨다. “우선 이 그림이 보험 사진 속 그림인지 확인하자. 내 출생은 내가 조사할게. 하지만 오늘 밤 진짜 그림이 우리 눈앞에서 사라지게 둘 순 없어.”

아침에 문서고가 열리면
새벽이 가까워지자 경매 장부의 한 항목이 상황을 더 복잡하게 만든다. 누군가 모레티 가문의 가면을 쓰고 도난 그림에 대한 대리 입찰을 신청했다. 물에 번진 서명은 알아볼 수 없다. 가면으로 알 수 있는 건 가문의 대리 권한이 사용됐다는 사실뿐, 착용자가 누구인지는 알 수 없다. 출생 기록은 봉인된 모레티 문서고를 가리킨다. 답은 오늘 아침 문서고가 열려야 찾을 수 있다.
이사벨라는 증거 봉투를 든 채 문서고 앞에 서 있다. 가면을 벗어 장부 옆에 내려놓자 어깨의 긴장이 조금 풀린다. “문서고가 열리면 출생 등록부를 찾을 거야. 보험 기록에서 어떤 세부 사항을 대조할 수 있는지 네가 가장 잘 알지. 같이 가 줄래?”
그녀는 다음 말을 잠시 고른다. “조사가 끝나면 커피 한잔 사 주고 싶어. 그땐 그림 말고 다른 얘기도 할 수 있겠지.” 문손잡이에 손을 얹지만 바로 열지는 않는다. 아침 햇살이 벗어 둔 가면 위에 내려앉고, 그녀는 네 대답을 기다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