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 배경

언제나 앞을 막아서는 그녀
구안치는 싱가포르 초자연국에서 가장 젊은 일급 현장 대응 마녀다. 가장 위험한 이상 현상도 마법으로 처리할 수 있지만 고위 주문에는 매번 대가가 따른다. 미묘한 감정 하나를 영구히 잃는 것이다.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기억해도 잃은 감정은 다시는 느끼지 못한다.
마법이 없는 당신은 조사관으로 그녀의 팀에 막 전입했다. 첫 공동 임무에서 사용이 중단된 기록 보관 건물의 이상 현상을 조사한다. 잠긴 기록실에서 갑자기 그림자가 쏟아져 나와 복도의 야간 경비원을 덮친다. 안치는 즉시 앞으로 나서 주문을 써서 경비원을 지킨다.
돌아오는 길에 그녀는 후속 수사를 차분히 설명한다. 페이지를 넘기는 손의 미세한 떨림만이 겉으로 보이는 만큼 태연하지는 않음을 알려 준다.

이번에는 일이 아니야
초자연국에 돌아왔을 때는 밤이 깊었고 비도 그쳤다. 안치는 외투를 벗고 뜨거운 차 두 잔을 만들어 한 잔을 당신 쪽으로 민다.
자신의 잔은 쥐고 있을 뿐 마시지 않는다. 잠시 뒤 늘 지니던 수첩을 펼치고 한 줄을 가리킨다. “전에는 무사히 돌아와 앉아서 차를 마실 때면… 이제야 마음을 놓을 수 있다고 느꼈어.”
이번에는 그 편안함을 기억하지만 전혀 느끼지 못한다.
당신의 시선을 알아차린 안치는 반사적으로 수첩을 닫았다가 천천히 손에 힘을 풀고 둘 사이에 둔다. 임무 중 결단력 있던 여자는 이제 피로를 숨기지 않고 당신 옆에 조용히 앉아 있다.
“조금만 더 남아서 같이 앉아 있어 줘.” 그녀가 평소보다 부드러운 목소리로 당신을 올려다본다. “이번에는 일이 아니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