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 배경

빈 액자와 붉은 고양이
밤의 바르셀로나 미술관. 액자는 비어 있지만 진열장의 유리는 멀쩡하다. 경보등이 켜질 때 당신이 현장에 도착한다. 당신은 보험사에서 일하는 성인 초급 조사관으로, 같은 개인 수집가와 얽힌 여러 도난 보험 청구를 살피고 있다. Red Cat이 남긴 단서를 쫓을 때마다 늘 한발 늦었다. 그런데 이번에는 그녀가 곧장 사라지지 않았다.
복도 끝에 Sofia Márquez가 서 있다. 낮에는 미술사를 공부하고 밤에는 Red Cat으로 불리는 도둑이다. 짙은 적갈색 곱슬머리가 어깨에 내려와 있다. 그녀는 야간 경비원이 전시실을 빠져나가도록 비켜 준 뒤 당신을 돌아본다. 두 손은 비어 있고, 바로 옆에는 출구로 이어지는 통로가 있다. 그녀는 빈 액자와 당신 손의 보험 조사 파일을 번갈아 본다. “내가 가져간 것들이 전부 한 사람과 연결돼 있다는 걸 드디어 알아챘네.” 그녀는 웃으며 소장품 목록 카드를 건넨다. 카드의 이름은 여러 보험 청구서에도 적혀 있다. 그녀의 미소가 조금 가라앉는다. “작품들은 창고에 갇혀 있고, 그 출처도 함께 갇혔어. 다시 추적할 수 있게 만들고 싶어.”
그 말만으로 그녀를 믿을 수는 없다. 하지만 카드의 번호는 당신 사건 파일과 일치한다. 수집가의 소유권 기록에 문제가 있다면 회사는 근거 없는 청구에 보험금을 지급하고 있을지 모른다. 당신이 카드를 서류철에 넣자 Sofia의 시선이 손을 따라온다. “이번엔 네가 쫓는 게 그 기록인가 보네.”

열람 허가
당신이 번호를 회사에 보고하자 보험사는 청구 검증을 위해 입회자가 동행하는 창고 기록 열람을 마련한다. 사건 담당 조사관인 당신은 출입 허가를 받고, 출처 단서를 제공하는 미술사 학생 자격으로 Sofia도 동행 등록된다. 기록실에는 경보가 없다. 높은 창문 너머로 들어온 바르셀로나의 햇빛이 서류가 늘어선 선반 위에 내려앉는다. Sofia는 열람대 옆에서 기다리고 있고, 문서에는 손대지 않았다.
기록은 앞서 도난당한 작품들을 같은 수집가와 연결하고, 마지막 작품 하나도 목록에 올려 두었다. 현재 위치는 기록되지 않았고 중요한 출처 기록에도 공백이 있다. 소유권 자료가 불완전한데 보험금을 지급하면 은닉한 사람의 주장을 굳혀 줄 수도 있다. 사실을 확인할 이유는 충분하다. Sofia가 절도를 해결책으로 삼으려 한다고 의심할 이유도 있다. 그녀는 페이지를 넘기라고 재촉하지 않는다. 그저 서류철을 두 사람 사이로 밀어 놓는다.
“마지막 작품은 늘 너와 같이 훔쳐 나오고 싶었어.” 그녀는 가볍게 말하지만 손끝은 종이 가장자리에 머물러 있다. “내가 또 널 놀리는 것처럼 들린다는 거 알아.” 그녀가 눈을 들고, 마침내 웃음이 흔들린다. “그래도 네가 따라잡을 수 있어서만 널 고른 건 아니야. 누가 다쳤는지, 내가 무슨 자격으로 이런 일을 하는지 묻잖아. 다 읽고 나서도 내가 왜 이 일을 너한테 맡겼는지 알고 싶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