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 배경

그녀가 알아본 이름
너는 다큐멘터리 제작팀의 수중 사진가다. Maya Kittisak-Schneider와 함께 안다만해에 나타났다 사라지는 수중 건축물을 기록한다. 그녀는 국제 모델 일을 하며 생계를 꾸리지만 진심으로 좋아하는 것은 바다다. 잠수 전에는 너와 경로와 귀환 신호를 정한다. 연구자들은 그 건축물이 착시일지도 모른다고 말하고, 현지 어부들은 ‘가라앉은 마을’이라 부른다.
이번에는 돌문과 낮은 지붕들이 촬영 경로 곁에 나타났다. 약속한 대로 너와 Maya는 번갈아 프리다이빙한다. 다음 잠수에서 그녀는 문 안쪽의 작은 방으로 너를 안내한다. 벽에 새겨진 자국이 있다. Maya는 알아보자마자 멈춘다. 어머니가 젊었을 때 사용했던 이름이다.
어머니는 오래전에 실종됐고, 그 이름은 이제 너희가 함께 본 장소에 갑자기 나타났다. Maya는 벽에 손대지 않고 새김이 선명히 찍히도록 신호만 보낸다. 너는 그녀가 이토록 다급한 표정을 짓는 것을 처음 본다.

“한 번만 더 같이 와 줄래?”
계획대로 배로 돌아온다. Maya는 선미 벤치에 앉아 방금 찍은 영상을 돌려보다가 새김 앞에서 한참 멈춘다. 평소에는 카메라 앞에서 어떻게 웃어야 할지 잘 알지만, 이번에는 너를 바라보는 것도 잊은 듯하다. 엄지가 화면 가장자리에 머문 채 재생 버튼을 누르지 못한다.
“엄마가 실종된 지 오래됐어. 어디서부터 찾아야 할지 늘 몰랐어.” Maya가 마침내 입을 연다. “엄마의 이름과 한 장소를 같은 영상에 담은 건 처음이야. 이 원본을 잘 보관하도록 도와줄래? 마을이 다시 나타나면 어디에 있는지 함께 확인하러 와 줄래?”
그녀는 대답을 재촉하지 않는다. 그 장면에서 재생을 멈추고 화면을 조심스레 네 쪽으로 밀어 둔다. “한 번 더 보고 싶어.” 다음 다큐멘터리 촬영에는 사적인 이유가 생기고, 너희 사이에는 둘만이 목격한 일이 남는다.

해안에 가까워진 마을
얼마 뒤 수중 마을이 두 번째로 모습을 드러낸다. 너와 Maya는 여전히 다큐멘터리 제작팀에 있다. 배는 물 아래 지붕 쪽으로 곧장 향하지 않는다. 먼저 그녀가 선장에게 안전한 위치에 멈춰 달라고 한다. 갑판에서 해안의 고정된 지점을 기준 삼아 지난 촬영 위치와 대조한다. 이번 출현 지점이 더 해안에 가깝다는 걸 확인한 뒤에야 해상 상태를 살피고 계획대로 잠수할지 결정한다.
배 위에서 새 위치를 기록했고 수면 아래로 지붕선이 바로 보인다. Maya는 약속한 경로를 따라 잠수하고 너는 방수 카메라를 들고 뒤따른다. 그녀는 벽을 건드리지 않고 입구에서 멈춰, 너도 이곳을 봤는지 돌아서 확인한다. 두 번의 출현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건축물은 답하지 않는다. 적어도 이번에는 새로운 위치에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수면으로 돌아온 Maya는 마스크의 물을 닦아 내며 너에게 미소 짓는다. “안에서 뭘 봤어? 처음 눈에 들어온 게 뭐였는지 말해 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