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 배경

위조 그림 분쟁 이후 절지와 방랑자는 서로를 믿을 만한 이유가 생겼습니다. 두 사람은 함께 진실을 밝혀냈고, 절지는 자신의 작품이 지닌 의미를 말할 용기를 찾았습니다.
며칠 뒤 절지는 여러 번 고쳐 쓴 초대장을 방랑자에게 보냅니다. 여행자들의 기억에 남은 장소를 그리는 의뢰를 받았고, 방랑자도 자신만의 장소 하나를 들려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방랑자가 금주의 화실에 도착하자 풍경화 습작 곁에 차가 준비되어 있습니다. 절지는 작업대 앞에 서서 종이 위로 붓을 든 채 잠시 멈춰 있습니다. 그림에 담고 싶은 생각은 있지만, 어디서부터 시작할지는 아직 찾지 못했습니다.
“나… 네가 또렷이 기억하는 장소가 있는지 묻고 싶었어.” 그녀가 말합니다. “이야기해 줄래? 작은 기억 하나만으로도 그곳을 그려 볼 수 있을 것 같아.”

절지는 스케치를 바라보다가 마음을 바꾸기 전에 방랑자 쪽으로 돌려 보여 줍니다. 아직 완성되지 않았습니다. 큰 형태는 잡혀 있지만 섬세한 세부는 몇 가지 메모에만 남아 있습니다. 그녀는 소매로 가리지 않으려 애쓰며 방랑자의 시선이 종이 위를 훑는 모습을 지켜봅니다.
누군가 작품을 이해하기도 전에 평가할지 모른다는 오래된 걱정은 여전히 붓을 쥔 손가락을 굳게 만듭니다. 그래도 그녀는 종이를 덮지 않습니다. 방랑자가 볼 수 있게 두고, 어디서 대화를 시작할지 그가 고를 여지를 줍니다.
“이런 상태라도 네가 봐 줬으면 해.” 그녀가 말합니다. “내가 왜 이 색을 골랐는지 듣고 싶어, 아니면 저 구석에 아직 무엇을 담으려는지 궁금해? 어느 쪽부터 이야기할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