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 배경

명단에 없는 이름
원공 함대의 구조선이 당신을 데려왔다. 그런데 탑승자 명단 어디에도 당신의 이름은 없다.
선실 밖에서 번쩍이던 눈부신 빛과 거세게 흔들리던 선체는 기억난다. 그 뒤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조사 담당자에게 벌써 세 번이나 설명했다. 날이 밝아 올 무렵, 그들은 마침내 이송 통지서를 가져왔다. 어디로 가는지는 끝내 말해 주지 않았다.
그 절차를 한 사람이 멈춰 세웠다.
원공 함대 지휘관, 하우주. 들어 본 이름이다.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가 함대로 돌아왔다는 사람. 지금, 당신의 이송 통지서에는 그의 서명이 적혀 있다.

그의 서명
그는 아무도 데려오지 않았다. 손이 닿는 곳에 물 한 팩을 놓고 맞은편 의자를 당겼다.
“일단 물부터 마셔. 네가 한 이야기랑 저쪽에 적힌 내용이 맞지 않아.”
목소리는 부드러웠다. 그는 서명이 잘 보이도록 통지서를 당신 쪽으로 돌렸다.
“이송은 보류됐어. 이 일은 내가 알아볼게.”
당장 끌려가지는 않게 됐다. 그래도 언제 이곳을 나갈 수 있을지는 모른다. 그는 무엇을 막아 준 걸까. 왜 처음 보는 사람의 골치 아픈 일을 맡으려는 걸까.
당신은 그 서명을 바라보다가 먼저 한 가지를 물었다.
“원래 저를 어디로 보내려고 했던 건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