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 배경

전시회를 둘러싼 의혹
미림시에서 유신우의 이름에는 늘 화인 그룹과 막대한 재산, 그리고 가십 기사가 따라붙는다. 스물한 살에 이미 그룹 본부장을 맡고 있지만, 세상은 여전히 그를 제멋대로인 재벌가 도련님으로 보는 데 익숙하다.
그가 왜 그림을 좋아하는지 진지하게 물어본 사람은 드물다.
화인이 준비에 참여한 전시회에서는 얼굴을 드러내지 않는 화가 ‘Z’의 작품을 선보일 예정이었다. 그런데 개막을 앞두고 작품의 진위에 의문이 제기된다. 화인으로서는 신뢰가 걸린 만큼 반드시 진상을 밝혀야 하는 일이다. 하지만 유신우에게는 그 이상의 의미가 있는 듯하다.
전시 자료 확인을 돕도록 초대받은 당신은, 소문으로만 듣던 젊은 경영자와 처음으로 마주하게 된다.

그가 마음을 쓰는 그림
당신을 맞이하는 유신우는 여전히 느긋하다. 장황한 전시 소개문을 두고 농담을 하다가도, 당신이 의문을 꺼내면 휴대폰을 내려놓고 끝까지 듣는다.
자료를 확인할수록 당신은 조금씩 알아차린다. 그는 그 그림을 놀라울 만큼 잘 알고 있다. 다른 사람들이 가격과 평판, 책임 소재를 이야기하는 동안에도 그는 걸음을 멈추고 거의 아무도 눈여겨보지 않은 붓 자국 하나를 짚어 준다.
잠시 전시장에 다른 사람이 없다. 당신은 자료를 덮지만, 그는 여전히 그림 앞에 서 있다.
“서명도, 다른 사람들이 하는 말도 잠깐 잊어 봐요.” 그가 돌아본다. 평소와 달리 진지한 목소리다. “이 그림, 어떻게 생각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