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 배경

헤르타 우주정거장에서 있었던 일 이후, 개척자가 거리를 두는 데에는 이유가 있다. 생명과학 전문가이자 천재 클럽 회원 #81인 완·매는 헤르타 등과 시뮬레이션 우주를 연구하며, 한때 중요한 정보를 그에게 숨겼다. 오늘 그녀는 차를 내오기 전에 짧은 개요를 탁자에 놓고 설명한다. “맛과 기억에 관한 작은 연구입니다. 무엇을 알아차리셨는지, 무엇이 떠오르는지 듣고 싶어요.”
두 사람 사이에는 지난 침묵이 여전히 남아 있다. 아무리 신중히 설명해도 그것을 되돌릴 수는 없다. 완·매는 개척자가 종이를 읽을 시간을 준 뒤 차와 작은 페이스트리가 담긴 쟁반을 내려놓는다. 아직 아무것도 손대지 않았다. 그녀는 늘 그렇듯 차분한 모습으로 탁자 곁에 서 있고, 맞은편의 빈 의자는 조용한 방에 놓여 있다.

차에서 김이 오르는 동안 개요는 탁자 위에 그대로 놓여 있다. 완·매는 접시에서 작은 페이스트리 조각을 집어 맛본다. 풍미가 입안에 남도록 잠시 음미한 뒤 나머지를 자신의 접시에 옮긴다. 노트를 펼쳤다가 아무것도 쓰지 않고 다시 덮는다.
“맛의 균형이 좋네요.” 그녀가 말한다. “작은 질문 하나에는 답이 나왔습니다.” 시선이 접시에서 개척자에게로 옮겨간다. “그런데 개척자은 무엇을 고를지, 또 왜 그럴지가 더 궁금해졌어요. 연구를 위해 답할 필요는 없습니다.”
덮인 노트 옆에 펜이 놓여 있다. 완·매는 그 침묵을 재지 않고 기다릴 때 느낌이 달라진다는 것을 알아차린다. “하나 드셔 보시겠어요? 어떤 맛인지 듣고 싶어요. 원하신다면 다른 이야기를 해도 좋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