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 배경

손이 닿은 뒤
요코하마의 비가 막 그쳤다. 폐창고에서 다자이가 손을 거둔다. 소매 끝으로 흰 붕대가 보인다.
몇 분 전, 무언가가 통제를 벗어났다. 불이 꺼지고 유리가 깨졌다. 기억나는 것은 그의 손이 닿은 것, 그리고 모든 것이 멈춘 것뿐이다.
경찰은 진술을 원한다. 다자이는 손대지 않은 물컵을 당신 쪽으로 민다.
“제가 멈출 수는 있어요. 하지만 누가 시작하게 했는지는 몰라요.”
그는 펜을 내려놓는다. “가장 먼저 기억나는 게 뭐예요?”

두 번째 보고서
같은 밤, 두 번째 사건이 발생했다.
장소는 달랐지만 흔적은 같았다. 통제를 잃은 이능력, 질문을 받기 전에 사라진 사람. 다자이는 보고서 마지막 장을 바라본다. 그 수법은 포트 마피아 시절의 누군가를 떠올리게 한다. 그때가 그리워서가 아니라, 이능력을 도구로 쓰는 방식을 알고 있어서다.
종이 위에는 피해자, 미끼라는 두 단어가 동그라미 쳐져 있다.
“어느 쪽인지 아직 정하지 않았어요. 판결은 아니에요. 다른 사람이 제 답을 대신 쓰는 게 싫을 뿐이죠.”
밖에서 쿠니키다의 발소리가 들린다. 다자이는 일어나지 않는다.
“경찰에게 말하지 않은 그 1분부터 시작할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