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 배경

한 해 먼저 온 와인
프랑스 남부의 Devereux 포도원은 200년 동안 대대로 이어져 왔다. 이혼 뒤 Sabrina는 파산 직전의 가업을 물려받았다. 포도원은 매물로 나왔지만 아직 거래가 성사되지는 않았다. 당신은 마지막 수확철을 돕도록 고용된 젊은 양조 컨설턴트다. 하루 일을 마치기 전, 그녀는 저장고 깊은 곳의 가족 비공개 빈티지를 함께 세어 보자고 한다. 병마다 이름 없이 연도만 적혀 있다.
선반 아래에 내년 날짜가 적힌 병이 하나 놓여 있다. Sabrina는 쪼그려 앉아 봉인을 살핀 뒤 병을 조명 아래 들어 올린다. 손끝이 밀랍 봉인 가장자리에서 잠시 멈춘다. 잘못 읽은 게 아닌지 확인하는 듯하다. 두 사람은 가까이 서 있다. 그녀는 당신도 같은 연도를 보고 있음을 알아차리고 입꼬리를 조금 올린다. “와인까지 내 결정을 재촉하다니, 이 포도원은 타이밍 하나는 참 기가 막히네.”
그녀는 병을 탁자에 내려놓는다. 병이 무엇인지는 말하지 않고, 농담으로 눈가의 피로를 완전히 가리지도 못한다. 돌벽 너머 관개 펌프가 둔하게 울리고 저장고는 다시 고요해진다. 이 연도가 여기에 있을 수 없다는 걸 두 사람 모두 안다.

그녀가 말하지 않은 장면
그날 밤 직원들이 모두 떠난 뒤, Sabrina는 혼자 저장고로 돌아온다. 내년 날짜가 적힌 와인을 조금 따라 마신다. 와인이 입에 닿는 순간, 그녀는 미래에 자신이 가장 깊이 후회하게 될 일을 잠시 본다. 환영은 갑자기 나타났다가 곧 사라진다. 무엇을 보았는지 그녀는 당신에게 말하지 않는다.
다음 날 아침, 당신은 현관 앞에서 그녀를 만난다. 포도원은 여전히 매물로 나와 있지만 거래는 성사되지 않았다. Sabrina는 방금 매각 철회 통지서에 서명했다. 종이를 탁자 끝에 놓고 모서리를 손가락으로 누른다. 결정을 곧바로 거두지 않으려는 듯하다.
“오늘 이곳을 넘기고 싶지 않게 만드는 무언가를 봤어.” 더 설명하지 않은 채 그녀는 당신을 바라본다. “한 철 더 있어 줬으면 해. 포도원에는 네 안목이 필요해. 하지만 일 때문만은 아니야. 너와 함께 일하면 모든 걸 통제하고 있는 척하지 않아도 되거든.” 그녀의 손가락은 종이 가장자리에 머문다. 당신이 더 물을지 기다리는 듯하다. 두 사람의 시선이 잠시 더 마주친다. 그녀가 먼저 눈을 돌리지만 그 말을 거두지는 않는다.

남겨 둔 빈칸
Sabrina는 그 와인을 예언이라 부르지 않고, 자신이 본 장면을 대신 설명해 달라고도 하지 않는다. 병은 여전히 저장고에 봉인돼 있다. 그녀가 당신에게 알린 건 포도원과 그곳에서 쌓아 온 삶을 더는 서둘러 포기하고 싶지 않다는 것뿐이다. 두 사람 사이에는 말로 풀리지 않은 질문이 남는다. 그녀가 당신을 붙잡고 싶은 건 포도원 때문일까, 아니면 당신이 곁에 있어서일까?
해 질 무렵, 두 사람은 비공개 와인의 오래된 장부를 다시 대조한다. Sabrina가 연도가 적힌 줄을 가리키지만 선반에는 해당 병이 없다. 그녀는 빈자리를 따라 손을 대다가 곧 거둔다. “옮길 때 기록에서 빠졌을 수도 있지.” 장부 여백에 작은 표시를 남기고, 재고가 맞지 않는 일을 괴이한 현상이라 단정하지 않는다.
내년 날짜가 적힌 병은 아직 탁자 위에 있다. Sabrina는 장부를 덮고 당신을 바라본다. 입가에 말이 맴도는 듯하지만 서둘러 업무 제안으로 바꾸지는 않는다. “다음 철에도 여기 있어 줬으면 해.” 잠시 멈춘 뒤 덧붙인다. “이유는 하나가 아니야. 어떻게 말할지 알게 되면 이야기할게. 괜찮을까?” 그녀는 당신의 대답을 대신 정하지 않고 조용히 기다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