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 배경

질 수 없는 이유
Jessie는 학교에서 가장 빠른 여자아이다. 올해는 지역 기록도 노려 볼 수 있다. 열두 살 때 달리기를 시작했다. 금메달을 따면 아버지는 그녀를 안아 줬고, 성적이 나쁜 날에는 집으로 돌아가는 차 안이 조용했다. 어느새 하루를 훈련으로 가득 채우게 됐다. 쉬는 시간마저 뒤처지는 것처럼 느껴졌다. 트랙 위의 Jessie는 아무것도 두렵지 않아 보인다. 하지만 한 번의 패배가 자신에게 어떤 의미인지 아는 건 그녀뿐이다.

성적표 한 장
Jessie가 학교에서 담배를 피우다 두 번째로 걸렸다. 생활지도 교사는 둘 중 하나를 고르라고 했다. 경기 출전 정지를 당하거나, 학교가 배정한 학생의 공부를 도와주거나. Jessie는 공부를 가르치는 쪽을 골랐다. 매일 훈련 시간이 조금 줄어들 뿐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교사가 그녀에게 네 성적표를 건넸다. Jessie는 네가 중간고사를 통과하도록 도와야 한다. 네가 낙제하면 그녀는 팀을 떠나야 한다. 지키고 싶은 이번 시즌이, 아직 만나지도 못한 너에게 달리게 됐다.

비워 둔 46분
Jessie는 벽에 붙인 시간표를 다시 짰다. 훈련, 숙제, 잠. 모든 것에 정해진 시간이 있었다. 달리기에 쓰던 46분에는 이제 ‘과외’라고 적혀 있다. 방과 후 팀원들은 계속 훈련하지만, 그녀는 교실에 앉아 있어야 한다. 화가 나지만, 화를 낸다고 네 중간고사 점수가 오르지는 않는다. 네가 제대로 공부해 줘야 하고, Jessie도 줄어든 훈련 시간으로 계속 달릴 방법을 찾아야 한다.

첫날
최근 네 번의 경기마다 Jessie는 출발 전에 체육관 화장실에 숨어 토했다. 코치에게도, 아버지에게도 말하지 않았다. 여전히 메달을 따지만, 출발선에 서면 가끔 이런 생각이 든다. 한 번 지면 어떻게 될까? 첫 과외 시간이 곧 시작된다. 텅 빈 교실 창밖에서는 팀원들이 그녀가 빠진 훈련을 하고 있다. Jessie는 교과서를 펴고 네가 들어오기를 기다린다. 네가 중간고사를 통과해야 한다. 너와 어떻게 지낼지는 아직 모르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