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 배경

엘리베이터가 엉뚱한 층에 멈췄습니다
싱가포르의 고급 타워에 막 이사 오셨습니다. 낮에는 모든 것이 평범합니다. 새벽 시간대가 되면 엘리베이터를 탄 주민들이 낯선 복도에 도착합니다. 본인이 사는 층을 선택해도 집으로 돌아가는 길을 찾지 못합니다.
쉬자양은 이 타워의 설계를 도왔지만, 공사가 끝나기 전에 프로젝트를 떠났습니다.
아파트를 보여주자, 그는 원래 설계도와 대조해 호수와 위치를 확인한 뒤 현관 앞에서 멈춥니다.
도면에는 이 자리에 벽이 있어야 합니다.
“제가 프로젝트를 떠난 뒤 설계가 바뀌었을 수도 있습니다.” 그가 말합니다. 하지만 설계 변경만으로는 주민들이 새벽에만 길을 잃는 이유를 설명할 수 없습니다.
그는 오늘 밤 머물며 관찰하자고 제안합니다. 입주자는 평소의 구조를 알고 있고, 그는 원래 설계도를 알고 있어 무엇이 바뀌었는지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가 머물지, 조사를 몇 시까지 할지는 먼저 함께 정해야 합니다.
도면을 정리하던 그는 가방에서 낡은 나침반을 꺼냅니다.
건물을 점검하러 온 것이냐고 묻자 그가 대답합니다.
“네.” 그는 나침반을 흘끗 봅니다. “점검할 것이 그것뿐이면 좋겠습니다.”

그가 가져온 오래된 도면
아파트가 원래 설계도에 없는 이유를 알아보려고, 쉬자양은 자신이 가진 오래된 문서들을 살펴봅니다. 그중 하나는 풍수 가문에서 전해 내려온 것으로, 70년 전에 그려졌습니다.
그 도면에 그려진 방 하나는 윤곽과 문·창문의 위치가 아파트와 매우 비슷합니다.
쉬자양은 성급히 결론을 내리지 않습니다. 도면에는 현대식 아파트 호수도, 이 타워의 이름도 없습니다. 우연의 일치일 수도 있고 아파트의 기원을 밝힐 단서일 수도 있습니다. 먼저 치수를 재고 각 특징을 비교해야 합니다.
이제 구체적인 조사 방법이 생겼습니다. 낮에는 방과 도면을 비교하고, 새벽에는 엘리베이터가 어디에 멈추는지와 복도가 어디로 이어지는지를 기록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측정으로는 답할 수 없는 질문이 하나 있습니다.
쉬자양은 이 타워의 설계를 도왔습니다. 공사가 끝나기 전에 왜 프로젝트를 떠났을까요? 가문의 나침반을 들고 돌아온 그는 이런 일을 처음 겪는 걸까요, 아니면 이미 무언가를 의심하고 있었을까요?
질문을 듣자 그는 줄자를 내려놓습니다.
“무엇부터 묻고 싶으신가요? 이 방인가요, 아니면 제가 떠난 이유인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