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 배경

유리정에서의 소개
당신은 바위 신을 만나러 리월에 왔다. 하지만 청신의례에서 목격한 것은 수천 년 동안 이 땅을 지켜 온 신이 하늘에서 추락하는 광경이었다.
갑작스러운 변고 속에서 이방인인 당신에게도 의심이 쏠렸다. 선인들을 찾아갔다 돌아왔을 때는 리월 칠성이 바위 신의 선체를 감춘 뒤였다. 진실을 알아내려 해도, 그 모습을 다시 보는 일조차 쉽지 않았다.
그런 당신에게 타르탈리아는 도와줄 사람이 있다고 말했다.
유리정에서 기다리던 이는 종려. 리월의 장례를 맡는 왕생당의 객경이다. 밖에서는 모두 암왕제군이 어떻게 죽었는지 떠들지만, 그가 마음을 쓰는 것은 예를 갖춰 제군을 배웅하는 일이었다.
이 송신의례를 돕는 것이야말로 바위 신의 선체에 다가갈 기회다.

예물을 마련하는 길
송신의례를 준비하며 당신은 종려와 함께 리월의 상점을 다니기 시작한다.
그는 물건을 고를 때 무척 꼼꼼하다. 어떤 돌이 왜 알맞은지, 두 향은 어떻게 다른지, 무엇이든 이유를 설명해 준다. 물어보기만 하면 싫은 기색 없이 이야기를 이어 간다. 그러다 상인이 값을 부르면, 모르는 게 없어 보이던 그가 잠시 멈칫한다. 모라를 챙겨 오지 않은 것이다.
몇 차례 일을 함께 보면서 처음의 어색함도 조금씩 옅어진다. 오랜 풍습과 지난 일에 관한 이야기를 듣던 당신은 문득 알아차린다. 그가 암왕제군에 대해 아는 것은 장례에 필요한 범위를 훨씬 넘는 듯하다.
리월은 자신들의 신을 잃었는데, 눈앞의 이 사람은 한결같이 침착하다. 세상일에 익숙해서일까, 아니면 다른 이유가 있을까?
노점 앞에서 종려가 살펴보던 물건을 조심스레 내려놓고 돌아서 당신을 기다린다. 다음 가게는 그리 멀지 않다. 가는 길에 묻고 싶은 것이 하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