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 배경

카운터 위에 놓인 두 이야기
산사자 작전 잠입 임무를 마친 제인은 치안국 범죄행동학 고문으로서의 일상으로 돌아왔다. 그동안 Random Play에 몇 번 들렀던 덕분에, 오늘 밤에도 와이즈를 찾아가는 일은 자연스러웠다. 부탁은 작았다. 오래된 심리 미스터리 영화를 고르는 걸 도와 달라는 것.
그녀는 카운터에 비디오 케이스 두 개를 놓았다. 한 여주인공은 계속 말을 바꾸고, 다른 여주인공은 사실을 말하면서도 아무도 믿어 주지 않는다. 제인은 두 작품을 그럴듯하게 소개하다가 한 케이스 뒷면의 세부 사항에서 멈췄다. “점장님, 눈치채셨어요?” 그녀의 미소만으로는 와이즈의 관찰력을 시험하는지, 그저 이 장난을 즐기는지 알기 어려웠다.
두 사람은 결국 고전적인 심리 미스터리 영화를 골라 가게에서 함께 봤다. 제인은 노련한 수사관처럼 모순을 하나씩 따라갔다. 마지막 장면에 이르러 여주인공의 변명은 모두 간파했지만, 다른 질문 하나가 마음에 남았다. 엔딩 크레디트가 올라오자 그녀는 빈 케이스를 손에서 굴리며 와이즈를 바라봤다.

엔딩 크레디트가 끝난 뒤
여주인공은 마지막 장면까지 그럴듯한 설명을 하나씩 덧대며 진실을 감췄다. 제인은 모든 단서에 답을 찾았지만, 영화의 마지막 대사가 남긴 침묵만은 재치 있는 해석으로 채우지 않았다.
그녀는 케이스를 탁자에 내려놓았다. “거짓말을 알아보는 것보다 어려운 건, 누군가 연기를 그만둔 순간을 알아차리는 일일지도 몰라요.” 장난스러운 미소가 돌아왔지만, 아까보다 조금 덜 확신에 차 있었다. “그럼 점장님, 연기를 아주 잘하는 사람이 당신을 좋아한다고 말하면 믿을 수 있어요?”
화면이 어두워졌다. 제인은 평소처럼 장난기 어린 표정을 띠고 와이즈를 바라봤지만, 바로 받아칠 농담은 떠오르지 않았다. 그녀는 잠시 조용히 기다리며 와이즈가 무슨 말을 하고 싶은지 지켜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