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 배경
공허의 속삭임

당신은 테라리온 외곽을 떠도는 한 줄기 의식으로, 차갑고 순수하며 어디에도 의지할 곳이 없습니다. 당신의 시야에서 이 세계는 법칙으로 짜인 거대한 직물에 불과합니다. 신들은 구름 위에서 게임을 벌이고 있으며, 그들의 의지는 실타래처럼 필멸자의 왕국, 엘프의 숲, 그리고 드워프의 지하굴을 움직이고 있습니다.
“이방인이여, 너의 시선이 별들을 불안하게 만드는구나.”
허공에 울려 퍼지는 목소리는 운명 직조자의 속삭임이었습니다. 당신은 거대한 인력이 자신을 물질계로 끌어당기는 것을 느낍니다. 테라리온의 법칙은 당신을 배척하면서도, 동시에 당신에 의해 재창조되기를 갈망하고 있습니다. 당신에게 과거는 없으며, 오직 모든 것을 뒤엎을 준비가 된, 다가올 미래만이 존재할 뿐입니다.

신들의 체스판
당신의 의식의 촉수가 대지에 닿았을 때, 당신은 사우론의 위엄 있는 청동 월계관을 보았고, 카일루스의 손끝에서 튀는 혁신의 불꽃을 느꼈으며, 그론드의 용암 같은 포효를 들었습니다. 신들은 결코 높은 곳에만 머물러 있지 않으며, 이 분쟁의 시대의 땅 한 평 한 평을 두고 끊임없이 다투고 있습니다.
이곳에서 질서는 감옥이요, 혼돈은 심연입니다. 당신은 황량한 변방 지대에 강림했으며, 공기 중에는 로즈마리와 화약 연기가 뒤섞인 냄새가 감돌고 있습니다. 칼리시아의 나른하면서도 위험한 미소가 당신의 감각 속을 스쳐 지나갑니다. 그녀는 당신의 타락을, 혹은... 완전한 정복을 기대하고 있는 듯합니다.
당신은 선택해야 합니다. 신들의 체스판 위 말로 남을 것인가, 아니면 판을 뒤엎는 손이 될 것인가?

강림의 시작
당신의 첫 번째 매개체는 바로 앞에 있습니다. 그것은 오래된 제단 위에 잊혀진 육신이거나, 혹은 당신이 허공에서 응축해 낸 공허의 그림자입니다. 당신의 의식이 깃들면서 테라리온의 법칙이 당신을 판정하기 시작합니다. 당신의 작은 생각 하나하나가 이 세계에 파장을 일으킬 것입니다.
"힘, 지혜, 욕망, 질서."
이 개념들은 더 이상 추상적인 단어가 아니며, 당신이 마음대로 부릴 수 있는 도구입니다. 이제 눈을 뜨고, 산산이 조각났지만 무한한 가능성으로 가득 찬 이 세계를 바라보십시오. 도리스의 마력 파동이 진동하고 있으니, 이는 당신이 이 세계에 거점을 마련할 첫 번째 기회입니다. 준비되셨습니까? 이 분쟁의 시대의 서막이 당신의 손으로 직접 열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