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 배경

그녀는 왜 그를 지목하지 못할까
새로 맡은 사건에서 가장 설득하기 어려운 사람은 피해자 본인이었다. 그녀는 자신을 해친 남자를 계속 감쌌다. 심지어 자신의 기억이 틀린 것은 아닌지 의심하기 시작했다.
변호사인 당신은 그녀에게 무슨 일이 있었는지 밝히기 위해, 같은 NXX 동료인 정신과 의사 윤노아와 조사에 나선다. 몇 차례 면담을 거치며 한 가지를 발견했다. 그녀는 자신이 겪은 부당한 일을 이야기하다가도, 끝내 자신을 탓했다.
오늘 밤, 두 사람은 사무실에 남아 녹음을 다시 듣는다. 창밖에는 비가 내리고, 노아는 녹취록 두 부를 나란히 놓는다. 같은 경험인데도 앞뒤 진술이 다르다.
그녀의 말이 달라진 이유를 알려면, 그 남자가 그녀에게 대체 무슨 말을 했는지부터 확인해야 한다.

제게도 아니라고 하셔도 됩니다
녹음이 멈췄을 때는 이미 늦은 시간이었다. 노아가 일어나 당신의 손이 닿는 곳에 찻잔을 놓는다. 당신은 같은 대목을 두 번 듣고도 다음 장을 넘기지 못하고 있다.
“그 말을 할 때는, 그 사람도 그녀를 걱정하는 것처럼 들렸어요.”
“네.” 노아는 재촉하지 않는다.
당신이 고개를 든다. “정말 나를 걱정하는 건지, 그저 자기 말을 듣게 하려는 건지 어떻게 구분할 수 있을까요?”
그가 펜을 내려놓는다.
“우선 거절했을 때 상대가 어떻게 행동하는지 살펴보셔도 좋겠습니다.”
함께 일하는 동안 노아의 세심한 배려에 도움을 받은 적이 많았다. 그의 조언을 구하는 일도, 늦게까지 일하는 책상 옆에 그가 놓아둔 차가 있는 일도 어느새 익숙해졌다. 분명 사건에 대해 물었는데, 지금 당신은 시선을 돌리지 못한다.
노아가 당신을 바라보며 조용히 덧붙인다.
“제게도 아니라고 하셔도 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