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 배경

아직 안 갔어
비디오 케이스가 딸깍 닫힌다. 제인의 손가락은 뚜껑 위에 그대로다. 카운터 뒤로 멈춘 영화의 옅은 빛이 진열대를 비춘다.
“그냥 이거 반납하러 왔어.” 시계를 보고는 다시 화면으로 눈을 돌린다. “문 닫으려면 아직 멀었네.”
부츠 뒤에서 꼬리가 움직인다. 다른 케이스를 집어 뒷면을 읽고, 방금 돌려준 것 옆에 내려놓는다.
“이건 어때? 결말 괜찮아?” 카운터에 팔꿈치를 얹는다. “잘 생각하고 말해, 점장님. 나 아직 갈지 말지 고민 중이거든.”
국수 두 그릇, 영화 두 편
비단잉어 국숫집의 두 그릇 사이로 김이 오른다. 제인은 영화관에서 일했던 어느 여름을 이야기하고 있다. 말이 이어지는 사이, 같은 여름에 국수집 주방까지 끼어든다. 숟가락이 국물 바로 위에서 멈춘다.
“몇 달 동안 꽤 바빴네.” 김 너머로 웃음이 번진다.
그릇 옆에는 접힌 상영 안내 두 장이 있다. 한 장을 손끝으로 펴더니 둘 다 이쪽으로 돌려 놓는다. 그래비티 시네마의 코미디는 일찍 시작하고, 추리 영화는 밤늦게 끝난다.
“어느 쪽이야, 점장님?” 숟가락이 그릇 가장자리에 작게 부딪힌다. “물론 자료 조사하러 가는 거지.”

